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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HD현대重, 스웨덴 차세대 쇄빙선 건조⋯ “북극항로 ‘새 장’ 연다”
스웨덴 해사청(SMA)이 차세대 쇄빙선을 한국의 HD현대중공업(HD HHI)에 발주한다. 스웨덴 정부가 추진 중인 ‘친환경 쇄빙선 프로젝트’의 첫 번째 선박 건조권이 한국 조선소에 돌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쇄빙선 시장의 주도권이 북유럽 중심에서 아시아, 특히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해사청은 HD현대중공업을 신규 쇄빙선 건조 계약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선박은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다만, 입찰 결과에 대한 경쟁사의 이의 신청이 제기돼 법원 판단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최종 계약 체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조달 절차에 따라 ‘가장 유리한 입찰자’를 선정했다는 게 SMA 측 설명이다. 안데르스 홀름그렌 SMA 조달담당관은 “SMA는 스웨덴의 공공조달법(Public Procurement Act)을 엄격히 적용한다”며 “입찰 조건에 따라 가장 경쟁력 있는 제안을 제출한 업체가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한 뒤 입찰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평가 과정 전반을 공개했다. 상호평가표에는 가격·기술 요건·지속가능성 지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에는 HD현대중공업 외에도 핀란드의 DNY핀란드(다비·헬싱키조선소), 라우마마린(Rauma Marine Constructions), 노르웨이의 바르드(Vard)가 참여했다. 이 중 2위를 차지한 DNY핀란드가 결과에 불복, 스웨덴 행정법원에 이의를 제기했다. SMA가 공개한 입찰평가 자료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제안은 기술 요건을 모두를 충족하면서도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양 사간 가격 차이는 약 1180만 유로(약 175억원)로, 전체 사업 규모(3억 유로, 약 4470억원)의 3.8% 안팎이다.
이번에 건조되는 신형 쇄빙선은 핀란드 아커아크틱(Aker Arctic)이 설계한 ‘ARC 130S’ 모델로,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차세대 친환경 쇄빙선이다. 기존 디젤 추진 방식 대비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 70% 줄이고, 향후 100% 바이오메탄올로 전환이 가능한 구조다.
스웨덴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1970년대에 건조된 노후 쇄빙선 4척을 대체할 계획이다. 이들 선박은 대부분 발틱해(발트해)에서 상선 항로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항 중이다. SMA는 “새 쇄빙선은 2027년 인도 후 2028년부터 본격 투입될 예정”이라며 “핵심 목표는 탄소중립과 운항 효율성의 동시 달성”이라고 적시했다.
업계는 이번 수주가 단순한 ‘한 건’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본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0년간 LNG, LPG, 암모니아 등 친환경 추진선 기술을 축적해왔으며, 쇄빙선 분야에서는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 이후 약 7년 만의 대형 수주다. 특히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겨울항해 모터웨이즈 오브 더 시’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이 되는 만큼, 향후 EU 내 후속 발주에서 추가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입찰 경쟁사 중 한 곳이 입찰 결과에 대해 스웨덴 법원에 이의를 신청해 이를 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원의 결정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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